백화점 '반짝 시장'노려라

입력 1998-02-11 14:00:00

"한개 5백원짜리 오이가 3개 8백50원, 풋고추 1백g이 3백70원에서 2백50원~ 물건이 얼마 없습니다. 빨리 오세요~"8일 오후 7시40분 ㄷ백화점 식품매장. 8시 폐점을 앞두고 곳곳에서 떨이판매가시작되고 싼값에 장을 보려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겉절이용 봄동은 조금전까지 1백g에 1백50원하던것이 비닐봉지에 마음껏 꾹꾹 눌러 담아서 5백원에 팔리고, 들깨순은 1백60g에 1천24원하던 것이 5백25원, 감자는 2천4백g짜리가 4천8백원에서 2천5백원에 불티나게 팔린다.얇아진 월급봉투에 치솟는 물가로 장보기가 두려운 요즘 정상가의 20~50%%정도 싸게 살 수 있는백화점의 폐점 직전 반짝세일, 조조할인, 한정판매 등 다양한 틈새 세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크게 늘어나면서 IMF시대의 알뜰장보기로 자리잡고 있다.

대백프라자 식품팀의 박종길부장은 "폐점전 반짝세일의 경우 과거 정기휴무 전날에만 실시됐던데서 올들어 연중무휴로 바뀌어져 매일저녁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이 시간대의 고객이 평소보다두배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동아수성점의 송규한차장은 "백화점은 상품을 빨리 처분할 수 있고, 고객들은 싼 값에 살 수 있는이점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같은 타임서비스는 전국의 대다수 대형백화점에서 이루어지며 대구지역에서는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동아백화점, 동아쇼핑, 수성점 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봉사상품의 품목, 가격 등에 관한 정보(반짝세일외 주간봉사상품 등은 신문광고나 삽지 등을 통해 미리 알 수 있음)를 미리챙겨두면 IMF시대 장바구니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는 생활지혜가 될것이다.

폐점전 반짝세일은 주로 오후 6~7시경부터 시작돼서 폐점시간(토요일 8시30분, 평일 8시)까지 계속되며 특히 폐점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할인폭도 커진다. 신선도가 생명인 야채, 과일, 생선, 정육등의 농수축산물이 주종을 이루는데 이를테면 8일 입고된 야채를 이튿날인 9일저녁엔 20%%정도사흘째인 10일저녁엔 50%%정도로 값을 내려 판매하는 식이다. 대체로 수산물(생물)은 입고된지1일, 냉장정육 1일, 야채나 청과는 2~3일을 넘기지 않고 떨이판매 대상이 된다.동아백화점의 경우 1차할인(대개 20~30%%)은 7시10분경, 2차할인(일부품목 50%%)은 7시30분전후에 시작된다. 즉석에서 순간적으로 시작돼 10분전후로 물건이 동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동작을빨리해야한다. 종일 실시되는 식품 세일코너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오늘의 서비스'나'STOP', '알뜰가계절약제안전' 등의 이름이 내걸린 매대는 특정상품을 싸게 파는 전략적 세일코너이며, '알뜰가계 묶음판매'코너는 크기가 약간 작은 청과물들을 봉지단위로 묶어서 정상가보다훨씬 싸게 판매한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하루 5~6가지 품목에 대한 한정판매도 이용할만한 방법.식품매장을 일찍 여는 수성점의 경우 개장시간인 오전 8시30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며 한 품목당 1인1점구입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백본점이나 프라자점의 경우 폐점전의 반짝세일외에도 매일 다양한 식품세일을 하고 있다. 전략적 세일코너인 '오늘의 서비스'는 하루중의 할인품목을,'금주의 봉사상품'은 1주일을 단위로 매일품목을 달리하며, '싸게 팝니다' 코너는 약간 흠집이 있는 청과물을 주로 취급한다. 양념해물탕이나 양념불고기 등 가공식품류는 당일 오전에 가공한것 또는 하루지난 것을 20~30%% 낮춰 종일판매한다. 전관세일기간마다 실시하는 조조할인은 계란 10개 5백원, 콩나물 1봉지 1백원, 칫솔 2개3백원씩으로 대폭 싼 값에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리는 분위기에 휩싸여 충동구매하거나 불필요하게 많은 양을 살 경우엔 오히려 과소비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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