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석후보 재계입장

입력 1998-02-10 14:37:00

경제단체와 대기업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측이 내놓은 경제수석 후보에 대해 전반적으로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경제수석 후보로 발표된 김태동(金泰東)성균관대교수와 이선경희대 교수 모두가 실물경제와 행정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점에 들어 재계 관계자들은 "아마추어를 등용하기에는 우리 경제현안이너무 심각하다"면서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

모 그룹 관계자는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상의 비상시국"이라면서"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면 때묻지 않은 학계인사를 경제수석으로 등용하는 것이 이해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지금은 구조개혁의 추진력과 시장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물과 동떨어진 학계 출신 인사가 경제수석과 경제부처장을 맡아 행정의 난맥상을 보였던것이 지난 5년간의 쓰디쓴 경험아니었느냐"면서 "설사 학계 출신이더라도 기업이나 연구소를 거쳐이론과 함께 실물을 경험한 인물을 찾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거된 후보에 대해 대기업들은 김교수가 재벌에 대해 급진적 성향을 갖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표시했으나 이교수에 대해서는 "이교수는 에너지, 자원분야의 권위자인데다 시장경제를 중시하는합리주의자이며 노사 관계에 대해서도 균형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경제수석 적임자"라며 호감을 나타냈다.

김교수의 재벌에 대해 부정적 시각에 대해 모 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경제수석과 재벌간의 친소관계를 따질 때가 아니며 국가와 경제 전체를 놓고 적임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에 일방적으로 짓눌려온 중소기업으로서는 소장파 개혁주의 학자들의 등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이론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업의현실을 잘 아는 참모진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원은 "재벌 개혁에 대해서는 이교수가 좀더 균형감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혁 성향에서는 두 후보 모두 경제수석 적임자"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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