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차기정부 요직인선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앞으로 2주간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각료, 그리고 새정부의 핵심요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인사의 주간(週間)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측은 지난주말 이례적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 예비후보들의 명단을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새 정부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을 선보였다. 1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언론의 검증을 거치려는 뜻이라고 김중권(金重權)당선자비서실장은 밝혔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김당선자측과 국민회의 그리고 언론사에는 이들에대한 각종의 평가에서부터 문제점과 음해성 정보까지 다양한 제보가 쏟아져 들어왔다.경험부족, 개혁성부족, 전력문제, 건강문제 등 지적사항도 다양했다. 김당선자의 정책공약에 정면으로 반대하던 인물이었다는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었고 이번 인선의 대원칙이었던 개혁성을 강조하다 보니 행정경험이나 인맥 등 현실적인 측면에서 약점이 있으면서도 경실련활동 등에서 보여준 모습은 너무 진보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인사도 있었다.
또 김당선자의 오랜 측근인사에 대해서는 당선자 의중을 잘 헤아릴지는 몰라도 중량감이 부족하다거나 복잡한 정치상황을 헤쳐나가는데는 부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김당선자측은 이같은 언론의 검증과정에 대해 긍정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내정자에 대한 이같은 반응을 얼마나 인사에 반영할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5년전 김영삼(金泳三)당선자가 수석비서관을 임명한지 3일 만에 퇴진시키는 곤욕을 치른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정도는 가능하다.
또한 11일 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총재와의DJT협의를 거쳐 확정, 발표될 차기정부 초대내각의 명단도 이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 확실시된다.인사청문회제도가 초대 내각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맞다면 이 과정은 청문회를 대신한 검증절차로 활용될 전망이다.
오는 20일쯤 차기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내정자를 발표한 뒤 예비후보 명단을 공개하고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고 국회인준을 거친 뒤 내각 명단을 발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야당에 각료 두자리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료 인선과 관련,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5대5배분 원칙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청와대수석비서관 인선에 비춰볼 때 현역의원과 당선자측근 인사 배제원칙은 비교적 지켜질 것으로보인다. 정치인 출신인사의 입각률이 의외로 낮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또 초대내각이라는 점에서 지역안배 원칙도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전력보다는 능력우선이라는 점이 작용할경우, 전 정권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가 재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초대내각의 면면은 김당선자의 색채가 그리 짙게 반영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안개 속에 싸여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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