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제조업체 현금결제 강요

입력 1998-02-05 14:35:00

제조업체들이 어음 외상결제 등 기존의 거래관행을 깨고 거래선에 무리한 현금결제를 강요해 주류도매상 슈퍼체인 등 중소 유통업자들이 자금난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4일 주류도매업중앙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IMF한파이후 제조업체들이 현금결제하는 도매상위주로술을 공급하는데다 어음을 없애고 외상마저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주류도매상들은 현찰을 주고 물건을 구입해도 자신들의 거래선인 유흥업소나 일반소매점에서는 외상거래가 그대로 남아있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따라 주류도매상들은 최근 제조업체에 현금결제는 지키되 기존의 채무는 6개월이상 유예해줄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자금난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대구지부 한 관계자는 "최근 한 도매상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를 냈다"며 "제조업체들이거래조건을 완화해주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주류도매상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대구 중서부 슈퍼마켓 협동조합에 따르면 IMF이전만 해도 거래조건이 60%%는 월말 일괄 현금결제, 40%%는 어음및 외상결제였으나 IMF이후 제조업체들이 현금결제를 하지 않으면 물건을 주지않고 있다.

조합은 현금조달능력이 크게 떨어지자 1백37개 소속 슈퍼마켓으로부터 1백만원씩 거둬 물건을 구입하는데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금결제에다 소비심리위축으로 영업사정이 극도로 나빠지자 대형점포는 직원을 줄이고 있으며영세슈퍼마켓의 경우 폐업및 전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유통 등 슈퍼체인들도 제조업체의 현금결제 요구로 현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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