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희비(喜悲)가 엇갈릴 때가 많다. 더욱이 국난(國難)이라고까지규정하기에 이른 경제위기에 처한 우리로서는 경제적 안정과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나라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구가(謳歌)하며 흥청대던 것이 어제 같은데, 우리는 갑자기 어느날부터 깊은 수렁에 빠져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텨나갈지, 암담한 현실을 겪고있다. 지구한쪽에선 금붙이를 거둬서라도 빚을 갚는데 쓰자고 난리인데, 지구 저쪽 미국은 지금 '흑자 축제'에 들떠있다고 한다. 클린턴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올10월부터 시작되는 99년회계연도의 예산편성안은 의회뿐만 아니라 미국국민전체를 잔치분위기에 휩싸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30년간의 적자시대를 마감하고 99년이후 10년간 누적흑자 1조달러시대를 맞게 될 미국은 그래서 그돈의 용처(用處)를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자유진영은 교육투자에, 보수진영은 국방예산증액에 쓰자고 주장하고 있나하면, 또 일부에선 사회간접시설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는공화당의 세금감면제의를 일축하고 흑자배분의 최우선순위를 '노인사회보장기금'에 돌릴 것이라한다. 지금 꿈같은 남의나라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도 하기나름에 달렸음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이 80년대의 어려운 국면을 잘 극복하지 못했다면 오늘의 부흥을 기대할 수는 없었을것이다. 일본자본이 뉴욕시의 자랑거리인 록펠러센터를 매입하고 할리우드의 20세기폭스사를 사들이는등 미국인의 코를 납작하게 했을때, 그들은 흔히 말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거품을 빼고 산업기반을 튼튼히 다져 경쟁력확보에 온힘을 쏟아부었던 것이다. '이대로는 주저앉을 수 없다' '다시시작하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우리도 다시 일어설 날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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