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銀 중기전담은행 될까

입력 1998-02-04 15:40:00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기업전담은행 설립을 위해 대동.동남은행 등 지방소재 시중은행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은 명분과 당사자 간의 이해가 대체로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있다.

중소기업전담은행 설립은 기협중앙회의 숙원사업. 기협중앙회는 농수축협 같은 형태의 여수신업무와 신용사업 취급을 할수 있는 중소기업 전담 금융기관 설립을 희망해왔다.특히 차기 집권당인 국민회의가 은행 신규설립은 곤란하지만 기존의 지역소재 시중은행을 인수하는것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기협중앙회는 기존 은행 인수 방침을 공론화한 것으로 보인다.

대동은행과 동남은행은 기업은행과 함께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지정돼 있다. 대동은행은 중소기업의 대표 단체인 기협중앙회를 주인으로 맞을 경우 설립 취지와 소유 구조가 맞아 떨어져명실상부한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 거듭 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무엇보다도 대동.동남은행으로서는 IMF가 요구하는 BIS비율 8.0%%를 맞춰야 하는 절박한 사정을 안고있다. 대동은행은 기존 주주를 통한 증자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으며, 대구상공인들도 지난 1월 대안으로 포항제철의 2천억원 출자를 요청한바 있지만 성사가 불투명한 상태다.허홍 대동은행장은 대동은행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은 증자 밖에 없다며 기회가 있을때마다 지역 상공인들과 지역연고 대기업에게 증자 요청을 했으며,특히 대구 출신인 박상희 기협중앙회장에게 여러차례 대동은행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협중앙회의 대동은행 인수 성공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째가 정부의 의지다. 총 3천80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을 은행 인수에 쓸수 있도록 재경원의 허가 및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

내국인의 경우 1인당 시중은행 지분한도를 4%%로 제한한 은행법 정비도 선결과제다. 또 기협중앙회의 대동.동남은행 인수추진 발표는 회장 선거를 24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이 계획을 주도하고있는 박상희회장의 재선 여부도 큰 변수가 되고있다.

제대로 된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만들려면 기협중앙회가 대동은행과 동남은행을 통합해 인수하는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금융권에서 일부 제시되고있다. 기협중앙회가 대동.동남은행을 통합해 3천80억원을 출자할 경우 BIS자기자본 비율이 8.5%%로 올라갈것으로 추정되고있다.〈金海鎔.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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