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고 나이많은 남자와 젊은 여자의 은밀한 동거, 미혼남녀의 실험적인 동거, 중국여자와 외국남자의 동거 등 여러 동거형태가 지금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개방화의 물결속에 '따콴(大款: 큰 부자)'들이 선망의 대상이 된 요즘 이들의 부에 얹혀 신데렐라처럼 살려는 여자들도 많아졌다. '진스냐오(金絲鳥)'. '금빛깃털의 새'라는 뜻으로 주로 부유한 유부남에 얹혀사는 여자들을 일컫는다.
물질주의 가치관이 팽배하면서 젊고 예쁜 처녀들중엔 공장이나 식당에서 뼈빠지게 고생하며 꼬질꼬질 사느니 차라리 좀 늙었더라도 돈많은 남자에 기대 호사스럽게 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외국상사주재원, 사업가 등 중국체류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이들과 동거하는 중국여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베이징에 나와있던 어느 한국기자는 "중국에 혼자 장기체류하는 외국인남자들중 상당수는 비밀리에 중국여자와 동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세얻어주고 한달생활비로 3,4천위엔(환율폭등이전한화 30만~40만원)만 주어도 되니 어차피 혼자서도 그정도는 생활비로 써야할판에 식사니 빨래같은 잡일에서 해방될 수 있고 곰살맞게 애교도 떨어주니 남자치고 누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겠는가고 반문했다. 아예 한집살림을 하기도 하고 비밀스레 줄타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이들 진스냐오들은 헤어질때 울고불고 매달리는 촌스러움을 보이지 않는단다. '짜이지엔(再見: 안녕)'한마디로 간단히 돌아서므로 뒷탈이 없다는 얘기이다.
중국인남녀간의 동거 역시 놀라울정도로 개방적이다. 30대초반인 전직 신문기자출신의 따이팡(戴方). 남방인특유의 넙적한 코를 가진 그는 4년째 여자친구와 동거하고 있다. "독신을 고집하는건아니고 단지 결혼자체가 귀찮아요" 번거로운 결혼식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도 모두 귀찮게 여겨진다는 그는 양쪽부모들도 서로 오가는 사이지만 막상 본인들은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만약 지금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훗날 다른 여자와 만나게될 경우 그 여자에게 동거경력이 있다면 결혼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서로 알기이전의 동거여부는 문제가되지않는다고 대답했다.
고학력, 전문직종의 '지식분자'층에서도 동거커플들이 적지않다. 베이징의 한 라디오프로그램 여성진행자도 동거커플이며,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생원 박사생인 20대중반의 여성 판뤼에(潘悅)씨도 자신이 동거커플이며 몇달후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쌍방미혼일경우엔 대개 공개적으로 동거하며, 직장동료들도 처음 한두번 호기심으로 수근거리다이내 자연스레 동거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미혼남녀의 동거는 개방이전엔 거의 보기드물었던 현상이다. 문화혁명이 한창이었던 60년대말~ 70년대초만해도 남녀가 함께 길을 걷거나 정담을 나누는 정도만으로도 결혼을 강요당했을만큼 남녀교제가 엄격했던 시절이 있었다. 남의 눈을 개의치않는 요즘의 대담한 동거는 개방화의세례를 받은 중국젊은이들 사이에서 다분히 서구적인 멋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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