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금융기관에 시설된 CC-TV가 설치장소의 부적합, 테이프의 지나친반복 사용 등으로 각종 강·절도 사건 해결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 장기화로 은행을 노린 강·절도 사건이 예년보다 30%%이상 증가해 대구·경북지역에서만 경찰이 한달에 2백여건의 CC-TV 판독을 은행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사건 해결 단서가되는 경우는 전체의 10%%정도인 20여건에 불과하다.
지난달 19일 목욕탕에서 1백만원권 수표 21장을 훔친 40대 남자가 대구시 남구 대명동 ㄷ은행 한지점에서 5백만원을 현금으로 바꿔갔으나 은행 폐쇄회로에 용의자 옆모습만 희미하게 잡혀 수사단서가 되지 못했다.
또 지난 연말에도 대구시 남구 보성스파월드에서 카드를 훔친 40대 여자가 인근 서울은행, 축협,대구은행 등지에서 13차례에 걸쳐 8백여만원을 빼내 달아났으나 폐쇄회로 판독 결과 식별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24시간 현금 서비스 코너에는 폐쇄회로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으나 뚜렷한규정이 없어 은행측이 설치가 용이한 장소를 택해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 경비부담을 우려한은행측이 4~5회씩 쓰게 돼 있는 녹화 테이프를 10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유사시 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 권혁우형사계장(34)은 "CCTV설치가 잘못돼 은행측에 설치장소 변경을 요청했다"며 "은행감독원이 설치 규정뿐 아니라 위치에 관한 규정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全桂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