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성추문수사 흐지부지

입력 1998-02-03 14:53:00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일했던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4)간의 섹스 스캔들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클린턴과 르윈스키간의 성관계 및 위증교사혐의 사건이 폭로된 이후 많은 미국민들은"클린턴 대통령이 이번에는 꼼짝없이 걸려든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스타 검사의 '칼날'을 주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중도사임 및 탄핵론까지 대두됐지만 정작 르윈스키섹스 스캔들에 대한 수사는 초점을 잃고 흐지부지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단호히 부인하고, 힐러리 여사가 스타검사를 "광범위한우익세력과 공모한 자"로 몰아붙이고 있는데도 이번 스캔들의 갈피를 명쾌하게 잡지 못하고 있기때문.

따라서 지난 94년 8월 특별검사에 임명된 이후 지난 3년반 동안 클린턴 대통령을 수사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온 스타 검사의 '능력'을 의문시하는 소리가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그동안 스타 검사는 클린턴 대통령 부부를 수사하는데 무려 3천만달러 이상을 사용했다.그러나 당초 특별검사로 임명된 계기가 된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사기사건은 클린턴 부부의 범법혐의를 가려내지 못한 채 대통령의 동업자였던 제임스와 수잔 맥두걸 부부 등을 구속하는데 그친'단순 사기사건'으로 끝나가고 있다.

한편 르윈스키의 변호인인 긴즈버그 변호사는 미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 "이번사건은 무사히 지나갈 것"이라면서 "클린턴 대통령은 계속 대통령직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싸움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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