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견해-김영만 미한국상공회의소 회장

입력 1998-02-02 14:02:00

IMF체제하에 들게된 한국의 신용도가 말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 그동안 신규업종 개발, 비용절감, 생산위주의 전략등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잘 극복해온 점을 감안하면 앞날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현 한국의 경제적 고통은 지난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초 '쌍둥이 적자'로 암울하기만 했던 미국의 경제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연방정부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인원과 기구의 감축, 경비절감, 각종 인허가 업무의 과감한 철폐를 단행했다. 정부기관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보호무역의 색채를 띠면서 수출진흥에 열을 올렸다.

기업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인력과 경비절감, 경쟁업체와의 합병, 무분별한 사업확장 자제, 핵심분야 집중 개발, 해외시장 개척등을 과감히 추진했다. 노동자쪽에선 노동조합을 해체하면서까지노사간 협조를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수출확대를 위한 경쟁력 강화는 이럴때일수록 더욱강조돼야 한다.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근래들어 집중화, 대형화되고 있는 반면 제조업체는 갈수록 분화되고 있는추세인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의 제조업체는 물론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의 신생공업국까지가세하는 추세속에서 생산공급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제조업체는 미국의 시장여건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게끔 구조적으로 재편해야 할 것이다. 시장정보의 변화에 생산이 따라가도록 공장을 재편해야 한다.

또 최근 미국내 기업경쟁이 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 즉, '좋은 기업 시민'활동과 제품의 마케팅, 홍보활동을 중요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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