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모라토리엄 가능성 외환위기 극복 새복병

입력 1998-02-02 14:29:00

뉴욕 외채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에도 불구,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 외환위기 극복의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외국계 은행이 우리나라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이 일본과 거의 같은규모에 이르기 때문에 모라토리엄(대외지불유예)이 선언되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재현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늘어난 외채의 상당부분이 이같은 부실.과잉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1일 산업은행이 내놓은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엄 가능성과 우리경제에 미치는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모라토리엄이 선언될 경우 우리나라 금융계 및 기업의 자금회수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국내은행과 종금사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자금은 지난해 3월말 현재 각각 34억달러와 15억6천만달러 등 모두 49억6천만달러이며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실적은 지난 96년말 현재 10억6천6백만달러에 달하는 등 총투자규모는 60억2천6백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따라서 모라토리엄이 선언되면 대출 또는 투자에 대한 원금 및 이자 회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돼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자산은 감독건전성 분류상 회수의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전액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해야 하며 이렇게 되면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기업대출이 위축되는 등 자금시장의 경색이 초래될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과실송금의 중단은 물론 현시사업의 가동중단 및 투자자금 회수 불투명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 33억달러 등 모두 70억달러에 달한 인도네시아와의 교역도 위축돼 무역수지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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