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맨-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입력 1998-02-02 00:00:00

대학시절 컴퓨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흔한 컴퓨터 학원 한번 다닌 적도 없다. 하지만서상현씨(32·대구시 수성구 황금동)는 컴퓨터 한대로 자기집에 앉아 한달 2백만~2백50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명함에 찍힌 낯선 직업명은 '프리랜스 웹 디자이너(Freelance WebDesigner)'

서씨가 하는 일은 인터넷에 기업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Home Page)를 만들어 주는 것. 제작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평균 3백만원 이상 수입을 올린다. 순전히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시간 투자로버는 돈. 작업실은 13평 아파트 방 한칸, 도구라곤 펜티엄급 컴퓨터와 프린터, 스캐너가 전부다.서씨의 홈페이지 디자인 실력은 인터넷에선 이미 공인된 것. 검색사 '야후 코리아'가 각 분야별최우수 사이트에 부여하는 '선글라스 마크'를 두개나 받았다. 인터넷을 통틀어 '선글라스 마크'는50여개에 불과하다. 그가 '마크'를 받은 분야는 가장 많은 사이트가 등록돼 있는 홈페이지 제작부문과 통계사이트.

인터넷에선 홈페이지 이름인 '세시서(인터넷 주소 http://inote.com/ ~sesiseo)'로 더 유명하다. 홈페이지 방문객만 8천명이 넘는다. 개인 홈페이지 치곤 엄청난 숫자.

경북 문경 출신인 서씨는 구미 금오공고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택했지만 2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했다.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컴퓨터 통신을 접한 그는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부동산중개소 보조를 하는 동안에도 컴퓨터를 틈틈이 익혔다.인터넷을 처음 접한 건 94년.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엄청난 정보의 바다. 그때부터 정신없이 인터넷을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정보검색사를 꿈꿨던 서씨는 점차 홈페이지 제작에 관심을갖게 됐다. 현재 서씨는 대구지역 한 건설업체의 홈페이지 제작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통한 분양을 시도 중.

서씨의 꿈은 인터넷 홈페이지만 제작하는 전문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그 꿈이실현될 것으로 믿고 있다.

"앞으론 전반적으로 직장보다 일이 우선될 겁니다. 어느 회사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한 분야를 파고 들다 보면 반드시 일거리가 눈에 보입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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