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채협상 이모저모

입력 1998-01-30 15:08:00

…우리측 외채 협상단과 국제 채권단은 한국의 단기외채 구조 재조정 방안을 둘러싸고 지난 21일 뉴욕에서 1차 협상을 가진지 불과 8일만인 28일 저녁(현지시간) 외채의 만기연장에 극적 합의.이로써 지난해 연말 한때 국가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외채위기는 일단 고비를 넘긴 셈이다.우리측 실무협상의 책임자였던 정덕구(鄭德龜) 재경원 차관보는 협상을 마친후 뉴욕 특파원들과가진 간담회에서 이번 협상을 가리켜 "6·25당시 백마고지 전투에 비유될만큼 상호 실리를 챙기기위한 공방전(설득과 반대)이 치열했다"고 토로, 협상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공개.

…우리측은 이번 뉴욕 협상의 타결여부가 외환위기를 진정시키는 분수령이 될것으로 간주하고지난 21일 김용환(金龍煥)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을 수석대표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유종근(柳鍾根) 경제고문, 정인용(鄭寅用) 국제금융대사등이 참석한 1차 협상에서 승부를 걸었다는 후문.

우리측은 1차협상에서 우리측이 제시할 협상방안을 채권단측에 보다 효과적이고 설득력있게 설명하기위해 세계 최대의 금융중심지인 뉴욕 금융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전문적인설명회 방법까지 연구, 동원했다고 실무협상을 이끈 정차관보가 소개.

그는 특히 1차 협상에서 우리가 내놓은 구체적인 협상안에 대해 국제 채권단측에서 긍정적이고많은 관심을 보여 협상타결의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전언.

…실무협상의 책임자였던 정차관보는 "이번 협상의 특징은 한국의 외채위기와 관련,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권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위기해소를 위한 방안(J·P·모건안등)이 제시됐으나마지막 단계에서 한국의 안이 제시, 우리측 안을 중심으로 집중논의 된 것"이라며 "특히 다른나라의 외채 협상처럼 리스케줄링(rescheduling)이나 리스트럭처(restrucure)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협상이었다"고 역설.

따라서 33개 채무은행내지 종금사들이 그들의 채권은행과 관계를 끊지 않고 크레딧 라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값싸고 양질의 자금을 계속 조달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

우리측 협상단의 법률고문이었던 미국인 마크 워커변호사는 이번 협상 결과를 평점할 경우 A+라고 후하게 평가.

…미·일·유럽 채권은행단은 이날 극적으로 타결된 한국의 단기외채 구조 재조정안에 대해 비교적으로 만족감을 표시.

채권은행단의 대표인 윌리엄 로즈 미 시티은행 부회장은 "오늘의 합의안은 한국이 신속히 국제자본시장으로 복귀하기위한 한국의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평가.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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