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초점

입력 1998-01-26 00:00:00

○…캄보디아 실력자 훈센총리는 지난해 7월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전제1총리와의 평화회담을거부, 그의 추종자들과 휴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훈센은 최근 "라나리드와의 만남은 그의감옥에서나 가능할것"이라며 법적처리를 또한번 강조했다. 훈센의 이같은 강경자세는 라나리드의잔존세력이 아직까지 북부 오스마치에서 정부군과 교전중인데다 그를 국가내란죄로 고발해놓은상태라 더욱 고조될수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훈센의 앞날을 다소 어둡게 하는 것은 인권문제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인 전아일랜드 대통령 로빈슨여사가 지난주 훈센의 저택을 방문, 지난해 권력장악이후 그의 정적(政敵)43명이 살해됐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이의 확인을 요구한것. 그러나 훈센도 죽었거나 실종됐다고 알려진 사람중3명이 살아있음을 언론에 공개, 유엔측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이제 캄보디아 사태는 내전의 단계를 넘어 인권문제로 비화되고있다.

○…보스니아 주둔 나토군이 전범으로 기소된 고란 젤리시치 전보스니아 교도소장을 체포함으로써 보스니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보스니아 내전에서 전범으로 기소된 78명중 불과 21명만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내세워 체면을 구긴 나토군은 이를 계기로 라도반 카라지치 전보스니아 지도자는 물론 라트코 밀라디치 전군사령관까지 검거하겠다며 위세가 당당하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도 "전범은 반드시 처벌받아야한다"며 '심판의 날'이 가까워졌음을 예고하고있다. 특히 이번 작전은 별다른 희생없이 아주 성공적으로 수행돼 앞으로 '무혈진압'의 가능성을 높여주고있다.

○…세계은행 제임스 울펜손총재가 아프리카 우간다를 방문, 검은대륙의 정상들과 일련의 회담을갖고 아프리카 투자에 재시동을 걸 방침이다. 울펜손은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모잠비크, 세네갈, 짐바브웨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들의 악성부채 경감책을 논의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6년 쿠데타이후 주변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있는 부룬디의 보요타대통령은 회담에서 제외됐다. 울펜손의 방문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제협력이지만 최근 격화되고있는 아프리카 각국의 유혈사태와 폭동을 '경제'라는 무기를 통해 진정시키는 것이 1차목적으로 그가 아프리카에어느정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씨를 뿌릴지 세계는 주목하고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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