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상자'가 또 한번 시청자들을 속였다.
21일 KBS와 SBS가 발표한 개편내용은 '경제살리기와 공영성회복을 위한 특단'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가요톱 10', '슈퍼선데이'(이상 KBS), '생방송 충전100%% 쇼'(SBS)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폐지하고 낮방송 2시간 축소에 이어 자율적으로 심야방송을 1시간씩 단축하기가 쉬운 일은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묘하게 '실속'을 챙긴 방송사들의 전략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왜 광고가 없는 KBS1과 심야시간대 광고판매가 극히 저조한 SBS의 심야방송시간만 단축됐을까?'2TV의 공영성 회복'이라는 이름으로 1TV의 인기프로그램들을 2TV로 빼돌린 KBS의 조치를 보면 답이 나온다. '체험 삶의 현장', '긴급구조 119', 'TV는 사랑을 싣고' 등 시청률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프로그램들을 2TV로 옮겨 광고를 붙이겠다는 계산이다. '실속'과 '채널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셈이다.
'가요톱 10' 등 높은 인지도에 비해 그다지 시청률이 높지 않은 오락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공영성 회복'을 외치는 방송사에게는 두 얼굴이 있다.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22일 "KBS '열려라 꿈동산', MBC '달려라 또래친구', SBS '야생의 세계' 등 어린이 프로그램 방송시간이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방송3사를 비난했다.
또 한국방송개발원 박웅진 연구원은 21일 "IMF 구제금융 이후 방송3사의 오락프로그램 비중이이전보다 더 늘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IMF 경제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오락프로그램 편성비율은 KBS2가 58.1%%에서 62.2%%로, MBC가 47.9%%에서 55.8%%로, SBS는45.2%%에서 63.5%%로 대폭 증가했다는 것.
저다마 개편시기를 전례없이 2월달 정권교체시점과 맞물리게 한 방송3사. 과연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일까. 시청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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