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란 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근거를 찾지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연구에서 설이란 말은 이미 신라시대에 민간에서 널리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설'씨의 성(姓)을 가졌던 원효(元曉)대사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설명한 삼국유사에 한해의 첫날을 뜻하는 시단(始旦)을 그렇게 불렀다고 기록된때문이다. 새롭게 출발한다는 신선한 의미를 가진 설에는 예로부터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분없이 일손을 놓고 새옷(설빔)으로 갈아입고 어른들에게 세배도 하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경건한 의식을 가져왔다. 그리고 시절음식으로 떡국을 먹고북쪽지방에선 만두국을 먹었다. 특히 영남지방에선 강정을 만들어 먹는등 가족과이웃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덕담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풍습은 민족의 자랑이다.그러나 올 설은 외환위기 경제위기로 그같이 아름다운 첫출발이 어려울 것같다. 설이 오히려 원망스러운 국민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까닭이다. 실직사태는 말할것도 없고 밀린 임금을 받지못해 사업장마다 항의와 아우성이다. 노동부통계로는17일 현재 전국 5인이상 사업장에서 9만7천4백여명의 근로자가 4천1백여억원의 밀린 임금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나 많은 숫자다.설이되니 더 서러워지는 불우이웃, 실직자가족, 체임에 고통받는 근로자의 심정을어떻게 달래야할지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한탄만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빈부귀천이 함께한 설은 우리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가르친 것이라면 올 설에는 나눔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의식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어려운 이웃에 조그만 기쁨이라도 나누는 설을 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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