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유흥가 관광객 "뚝"…불야성 옛말

입력 1998-01-23 00:00:00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바꿔놓은 국제관광도시 경주의 밤.

지난해 가을까지만해도 밤새도록 이어지던 관광객의 흥청거림은 간곳없고 자정도 되기전에 도시전체가 침묵에 잠긴다.

밤늦게까지 항상 오가던 사람들로 붐비던 경주시외버스 터미널과 경주역. 빈택시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으나 찾는 손님이 없다.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이른 새벽이면 인접 포항·울산지역에서까지 몰려든 술꾼들로 만원을 이루던 팔우정로터리 해장국집에도 손님이 끊어졌고 동동주 골목 쪽샘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보문단지의 호텔등 숙박업소들은 50%% 할인티켓을 뿌렸어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며 연일 북새통으로 호황을 누리던 골프장도 평일에는 썰렁하다.

관광객이 즐겨찾던 노래방도 개점휴업상태. 미성년자 출입으로 골치를 썩이던 경찰은 방학기간인데도 청소년 입장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한다.

성동시장과 중앙시장등 모든 상가도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이다.

이대로 가다간 관광도시의 간판을 내려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경주의밤이 빛을 잃고 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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