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도매시장 "IMF 한결울"

입력 1998-01-22 14:24:00

IMF 한파로 농수산물 도매시장 중도매인들과 법인들의 자금상황이 악화되고 이는 결국 농민들의 피해를 초래할 수 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도매인들의 경우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매상들이 농산물 구입물량을 대폭 줄여 재고가 누적되고있고 소매상들로부터 받은 어음도 부도가 나거나 할인을 받을수 없어 자금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돼 법인들로부터 받은 농산물에 대한 대금도 납부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대구시북부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중도매인들이 법인에 미납한농산물대금은 총 1백24억7천8백여만원이었으나 12월말 1백30억여원으로 약 6억원 는데 이어 이달들어 20일 현재 1백40억여원을 돌파했다.

이에따라 중도매인 연합회에서는 현찰거래를 강화해 부실어음을 줄이는 한편 대규모 거래처에는이윤을 줄여서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법을 통해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도매시장 법인들도 은행 대출이자율이 오르는등 자금 압박요인이 발생하자 중도매인들에 대해 미수금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앞으로 미수금 회수를 둘러싸고 중도매인들과 마찰도 예상된다.

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법인과 중도매인들의 자금악화는 결국 도매시장 기능을 약화시켜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을 해쳐 출하자인 농민들이 법인들로부터 농산물 대금을 제때 받을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 정부에서 수집상들에게 융자해주는 출하촉진자금과 같은 지원자금을 한시적이라도중도매인들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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