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3자 회동-"공동정권 토대굳건"과시

입력 1998-01-21 15:12: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등 세사람이 2주일만에 만났다. 그러나 이날 회동은 재벌개혁안에 대한 비판여론 비등과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미묘한 입장차이, 그리고 JP의 내각제 강조발언 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다른 때보다 관심도가 높았다.

세사람은 우선 양당 간의 완벽한 하모니를 강조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연출했다.특히 현대와 LG 등 일부 재벌의 개혁안에 대한 대대적인 보완과 강도높은 제살 도려내기를 강조한 데서 한 목소리를 냈다. 전날 김당선자와 전화통화에서 재벌총수들의 합의사항에 대한 성실하고 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바 있는 박총재는 향후 총수들과의 순회회동 계획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세사람은 특히 결합재무제표와 상호지급보증 등 경영의 투명성 확보도 중요하지만노사정합의 도출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만큼 정리해고 도입 등 고통전담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노동자를 설득하기 위한 재벌총수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협조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총재는 20일"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이 개인재산을 출자한 것처럼 재벌총수들이 책임을 느낀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무총리 등 국회 인준을 필요로 하는 직책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건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간의 불협화를 일소하고 공동정권으로서 정국운영에 공동 대처한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박지원(朴智元)당선자대변인은 20일 이와 관련,"산적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특히 일부에서 마치 DJT연합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는 사시적 시각이 있으나 양당은 엄연한 공동정권이며 세 분의 관계는 공고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강조했다. 박총재의 측근인 최재욱(崔在旭)인수위원도 "양당간에 마치 내각제나 인사청문회를 갖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박총재의 생각"이라며 불협화설을 일축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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