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좀합시다-환율과 물가

입력 1998-01-20 15:27:00

"환율 상승을 이유로 교통비 전기료 밀가루 분유, 심지어 라면값까지 줄줄이 올리고있는데 환율이 내리면 올라간 가격이 다시 내려오는 겁니까"

자고나면 오르는 물가에 짓눌리고있는 서민들은 환율폭등으로 인한 각종 물가 상승을 받아들일수밖에 없어 허리띠만 졸라매고 있지만, 환율이 내릴때 이 가격이 원상태로 되돌아간다는 보장이 없다는데 불안해하고있다.

수성구 중동의 김연자주부(54)는 "언제 올라간 물가가 내려오는것 봤습니까. 올릴때는 갖가지 이유를 달아 잽싸게 올리지만 내릴 요인이 있어도 내리지않는 것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에 과연 내려질지 의심스럽다"며 불신감을 내비췄다.

설탕 식용유 제품값은 지난연말 40~50%% 오른데 이어 올해 또다시 추가 20%%인상을 추진하는등 3차례 가격이 폭등했고, 유류가격도 지난 11월말 ℓ당 8백42원이던것이 이달 9일에는 1천1백35원으로, 또 18일에 또다시 올라 두달사이 다섯번의인상이 있을만큼 환율상승이 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주부들은 산지소값이 지난해 10월에 비해 현재 15%%이상 폭락해도 쇠고기값이 전혀 변동없는것을 예로들어 환율을 이유로 올라간 가격이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쉽게 내리기 어렵다는 불신감을 강하게 제기하고있다.

서구 본리동의 김영옥주부(34)는 "환율상승을 이유로 정부가 교통비등 공공요금을올릴 경우 환율이 내리면 반드시 내린다는 약속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민들은 환율상승으로 상승요인이 발생할땐 상품가격을 잽싸게 올리다가 환율이안정되더라도 이런저런이유로 가격을 내리지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제재 조치까지하겠다는 사후보장을 해달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지역경제전문가들은 올 2/4분기에는 환율이 1천3백~1천5백원으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金順載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