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커스-나는 삐끼다

입력 1998-01-20 14:22:00

비평적 글쓰기를 통해 시대와의 대결을 꾀해 온 저자의 문화비평집.

그의 비평특징은 정치와 문화를 동시에 꿰뚫어 보는 '저항의 문화적 형식'에 있다. 시사적인 문화이슈에서 글감을 뽑는 그는 올림픽, 엑스포, 총선, 대선, 만화검열, 채시라와 신성우 등 문화적이슈를 다루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인다.

또 인터넷, 사이버컬쳐, 사이보그, 유전자 복제 등 테크놀러지와 미디어에 관해서도 독특한 분석을내리고 있다.

롤랑 바르트를 빌어 '일상 현실에 만연된 신화의 허구성을 까발리는 것'이라고 문화비평을 정의하는 저자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제적인 획일성, 개인주의의 부재와 권위주의의 만연, 고착된 제도와 관행, 일상생활과 의식의 낙후성, 문화인프라의 부실 등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현실을 비판했다.대중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비평활동을 해 온 이재현씨가 일관되게 비판하는 것은 모든 형태의 검열제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한국공연윤리위원회, 방송위원회 같은 기관의 문화검열의 부작용과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국가기구의, 국민세금에 의한, 국민에 대한 검열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 검열에대한 유일한 대안은 건열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변하기까지 한다.

문화비평가로서 "새로운 감수성, 사고방식, 생활방식을 옹호 할 수 밖에 없다"는 저자는 또 고급예술 중심의 엘리트 대중문화론, 문화산업 중심의 대중문화론을 비판하면서 신세대문화나 놀이문화등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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