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간 창출 내손에 달렸죠

입력 1998-01-20 14:31:00

"지금까지 설계위주로 일을 해왔는데 앞으로 현장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어요"화훼학과를 다니던 여대생이 실내장식가로 자리잡았다. 대학 재학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최금주씨(26)는 건축의장 1급기사 자격증을 딴뒤 4년째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효성여대 화훼학과 91학번인 최씨는 3학년때부터 실내장식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학교와 학원을오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고3시절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 결과 1년후 자격증 시험에 거뜬히 합격했다. 자격증 취득후 건축사무소에 취직, 졸업하기전부터 실내장식에 뛰어들었다.지금까지 아파트, 관공서, 카페, 사우나등 다양한 공간의 실내장식일을 해왔다. 그중 기억에 남는것은 경산시청 민원실. 민원실의 접수대를 크게 낮추고 주부들을 위해 아기 돌보는 공간을 마련했는가 하면 벽면도 무늬진 목재로 꾸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최씨에게 실내장식은 자기 성취감이 큰 일이라 만족감을 주고 있지만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허다해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 그만큼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또 좋은 건축자재를 구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야 하며 거래업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빼놓을수 없다. 그간 주로 설계를 하다가 최근에 현장시공도 맡게 됐으나 경험이 적어 고충을 겪었던 것도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일이 바쁘다보니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예전보다 적어져 불만이지만 여가 날때면 친구를 만나거나 사찰, 시골 장터를 찾아다니며 머리를 식힌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절 경내를 거닐거나 시끌벅적한 시골 5일장에서 물건을 사면서 재충전의 원동력을 얻는다.

최씨는 "아직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일하고 있지만 어떤 공간이든 편안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 공부를 더 해 실력있는 실내장식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