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일 전 북한대사관 서기관

입력 1998-01-20 00:00:00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위기가 체제 붕괴나 개혁개방의 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김정일 1인독재체제의 북한 권력구조와 주민들의 폐쇄적인 의식구조를 제대로이해하지 못한 생각입니다"

20일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권력구조와 특성'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한 현성일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원(전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서기관)은 북한 권력층 등에 대한 노동당의 철저한 통제가 존재하는한 북한체제의 조기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몰락한 동유럽 사회주의국가들과 북한의 권력구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 그는고위층의 인사권과 주민들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북한체제를 유지하는 권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체제 유지를 생명으로 간주하는 김정일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고위층내에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진 경쟁자가 출현하는 것이라며 김정일은 자신의 최측근들조차 권력을 남용, 추종세력이 결집되는 움직임만 보여도 무자비하게 숙청해버린다고 전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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