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통신판매… 유통질서 재편-영국

입력 1998-01-19 14:24:00

영국의 소매환경은 유럽의 여느 국가들처럼 90년대들어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자유분방한 소비시대에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시대'로 바뀌었다.

국민 1인당 41%%에 달하는 조세부담률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호화소비를 할여유조차 없다는 것이 정확하다.

이 때문에 충동구매는 사라지고 계획구매 목적구매가 자리잡고 있는 추세.

저가격, 합리적인 가격에 기초한 구매패턴은 신업태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왔으며 기존의 소매업체들도 영업의 무게를 할인판매에 두고 있다.

팩토리아울렛센터(FOC) 등 미국에서 생겨난 신업태와 함께 '언제나 굿 밸류(Good value)를 제공한다'는 미국 소매업의 영업개념이 속속 등장했다.

팩토리아울렛센터는 도시근교에 30~40개 이상의 소규모 점포들이 모여 하나의 마을형태를 띠고있으며 메이커 혹은 소매점의 재고, 매입이 취소되어 버린 상품 등을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소비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점포 대형화로 대변되는 미국형 FOC의 등장도 영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개념을 심어줬다.유명브랜드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숍,외식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이 한곳에 모여있어 가족주의의식이 강한 영국인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쇼핑 레저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FOC는 메이커에겐 재고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땅값이 싼 교외지역 출점이 유리해 미래형업태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할인판매의 경우 식품 소매업체인 테스코는 'New Deal Pricing', 'Value Line' 등의 이름으로 매일 1천여개의 품목을 특별판촉하고 6백여개의 품목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또 제이 세인즈버리사는 저가격에다 소비자를 위한 가치창조를 강조, 'Better Quality'라는 캠페인을 통해 매년 자체상품 가운데 5분의 1을 새로운 상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에서 통신판매가 가장 활발한 국가이다.

영국인들은 통신판매를 주된 구매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통신판매가 어려운 1차식품 의류 등을제외한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들을 통신판매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판매는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영업수단으로 급부상했다.

통신판매는 유통업체로서는 매장인건비 관리비 등 투자비용이 전혀 들지않아 이를 물건값에 반영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교통난에 시달리지 않고도 집에 가만히 앉아 전화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

통신판매의 발전으로 자연스레 현금보다는 카드가 주된 결재수단이 됐다.

테스코의 경우 상품구매시 점수가 가산되는 클럽카드를 발행해 가격혜택및 상품정보 고객불만접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인즈버리는 전체매출비중의 80%%이상이 카드매출이며 2~3%%의 매출증대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ABC카드를 발행하고 있는 세이프웨이의 경우 고객의 73%%가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영국은 유럽에서 자사상품(PB)개발이 가장 활발하다.

자사상품 개발수준은 선진유통업이냐를 결정짓는 주요 잣대가 된다.

유통업체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데다 브랜드로열티 등 불필요한제반비용을 줄여 상품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

막스 앤 스펜서는 자사상품비율이 1백%%다. 전 세계에서도 유일하다.

세인트 마이클이라는 자사상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와이셔츠의 경우 전세계 1일 판매량이 백만장을 넘어설 정도라는 것.

남성복을 비롯, 여성복 란제리 아동복 패션잡화및 목욕용품에 이르기까지 고유브랜드를 달고 전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업체보다 앞선 소재개발, 품질은 최고, 가격은 최저를 유지하는 영업정책이 밑바탕이 됐다.

이외에 세인즈버리 테스코 세이프웨이 등 영국 소매업계 빅3의 평균 PB율은 50%%를 상회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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