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수출늘려 빚 갚아야

입력 1998-01-19 00:00:00

김당선자는 외환위기와 관련, "1년에 이자로만 1백50억달러의 빚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빚을 얻어빚을 갚는 게 아니라 이자를 갚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당장이라도 모라토리엄(대외지불유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달러가 아니면 식량도, 원유도 살 수 없어자동차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는 고통스런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수출증대, 수입 억제, 외자 유치 등 3가지의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김당선자는 지난해 28억달러 무역적자가 올해 89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무역흑자를 내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측면에서는 "매년 원유수입을 1할만 줄여도 20억달러,각 가정 한 등끄기로 2천3백만달러, 승용차 10부제로 1억4천만달러가 절약된다"며 수입억제를 위한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외자 유치방안과 관련, 단기외채에 따른 위기를 3월까지 연장시켰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G7(서방선진7개국)이 80억달러를 주기로 해놓고 조건을 달고 있다"며 국내여건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거부감과 경제식민지 우려를 의식한 듯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WTO체제 아래서 국제협력이 많은 나라만 성공한다"며"미국 상무장관은 도요타 USA와 IBM JAPAN 가운데 미국재산은 도요타 USA라고 평가했다"고외자도입이 적극 환영할만한 일임을 납득시키려 노력했다. 그는 또 "들어온 돈은 내나라 돈으로10을 우리에게 투자하면 그 가운데 7~8할은 우리에게 떨어지는 것"이라는 설명도 더했다.김당선자는 이어 "영국은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25%%, 미국은 17%%가 외국자본에 의한 것인데 우리는 불과 2%%"라며 "이러니 우리가 어려워도 도우려는 나라가 없는 것"이라고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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