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또 자리 신경전

입력 1998-01-17 14:02:00

후반기 국회의장직은 어느 당에서 맡게 되는가.

오는 5월말 15대국회 전반기 의장단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반기 국회 의장단 자리를 놓고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조순(趙淳)총재는 16일 15대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와 관련, "국회의장은 당연히 다수당인 한나라당에서 맡아야 한다"며 "상임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비록 야당인 입장이지만 의석의 과반수를 가진 한나라당이 입법권과 예산결산권등 국회에 대한 장악권을 행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윤환(金潤煥)한나라당고문도 이와 관련해 "소수당이 의장을 배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국정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집권당이라고 해서 소수당인데도 국회의장을 맡아야한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국회의장은 과거 전례에 따라 집권당에서 맡는 것이 순리이고 국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주요 상임위원장도 집권여당이 맡는 것이 상식"이라고 맞받아 치고 나섰다.

이처럼 여야가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임에 따라 결국 15대국회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문제는 집권여부와 의석수라는 기준을 놓고 벌이는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협상결과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국무총리 인준 동의안등 여야가 풀어야 할 정치적 숙제들의 처리 결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