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군 교육장마다 수강생 초만원

입력 1998-01-17 14:11:00

새해들어 실시하는 각종 영농교육장마다 유례없이 초만원을 이뤄, 경제불황과 대량실직사태속에 농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올들어 각 시.군 농촌지도소에서는 새로 도입한 영농기술과 농작물 관리요령, IMF시대의 소득작목, 가격이 폭등한 사료와 영농비 절감방안 등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특강을 실시중이다.

14일 구룡포읍을 시작으로 영농교육에 들어간 포항시의 경우 사흘동안 1천2백여명이 참석, 당초 목표 9백40명보다 2백60여명이나 더 관심을 보였으며, 영덕군 역시영해, 축산, 창수, 병곡면 영농교육장에는 목표 7백80명을 크게 웃도는 9백50여명이교육을 받았다.

지난 3일 예천군 용문면 작목별 영농교육장에는 당초 대상인 2백명의 두배에 달하는 4백여명이 몰렸으며, 작년까지 임대했던 농지를 회수해 직접 농사를 지으려는농민들도 상당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부 교육장에는 실직자 또는 도시에서 U턴해 온 주민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었으며, 농민들은 강의도중 자리를 뜨기예사였던 종전과 달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메모를 하기도했다.

예천군 용문면 박모씨(45)는 "IMF한파로 당장 살길이 막막해진데다 앞날조차 불투명하다보니 그래도 흘린 땀만큼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농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농촌지도소 최상훈지도사(39)는 "종전에는 농민들이 교육장에 나오지 않아 동원해야 했으나 올해는 자율교육인데도 준비한 의자가 모자라 서서 강의를 듣는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농민들의 이같은 참석률과 교육 열기는 영농교육 실시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權光男.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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