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신탁통치라 비유되는 현 경제위기의 진원지 중 하나는 금융권이다. 정리해고제를 조속히 도입하라는 IMF의 독촉에 못이겨 정부가 금융권을 정리해고 첫 적용 분야로 정하면서 금융권에 감원한파가 불고있다.
정부가 지난 14일 임시국무회의에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 부실금융기관은 인수합병 과정이 아니더라도 감원할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제일은행, 14개 영업정지 종금사, 신세기투신과 동서·고려증권 등 19개 금융기관에서 정리해고가첫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의 감원 바람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앞질러 표면화 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당초 5백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던 제일은행은 당초보다 많은 1천2백여명을 이달말 '희망' 형식으로 퇴직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은행도 이미 지난해말 직급이나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퇴직신청을 받거나 은행측이 임의로 정리 대상자를 선정하는 형식으로 6백20명의 인원을 정리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처럼 정리대상 폭이늘어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5백50명을 감원하고 내년 5백명, 2000년 4백50명 등 총 1천5백명을 연차적으로정리한다는 내용의 감원계획을 마련, 노조측 동의서를 첨부해 14일 재정경제원에 제출했다.퇴직금 외에 두둑한 가산금을 받을수 있어 '막차'로 표현되는 '명예퇴직'은 이미 상당수 금융기관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있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는 세태에 금융기관의 명예퇴직은 시민들로부터 '부러움 반 질시 반'을 사고있다.
국민은행이 전 직급 전원을 대상으로 13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받은 결과 4천명 직원중 8백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이 과장급 이상 직원 1천3백명을 대상으로 받은 명퇴 접수에도 13일 현재 신청자가 2백여명에 이르고있다.
지역에서도 대구은행이 94년, 95년, 97년에 이어 4번째 명예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14일 접수마감 결과 2백59명이 명예퇴직을 신청, 이를 일괄 퇴직시킬 방침이다. 노조의 동의 아래 1백50명에서 2백명을 퇴직시킬 방침인 대동은행도 17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있다. 이번 명퇴가 마지막기회라는 인식 때문에 신청자가 목표치를 넘을것이란게 은행측의 전망.
영남종합금융은 경영정상화 계획서에 10명의 직원을 퇴직시킬 방침이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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