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지폐'를 시내버스 요금함에 집어넣고 거스름돈까지 챙기는 비양심, 지하철역화장실의 휴지를 싹쓸이하고 그것도 모자라 변기위에 걸린 나프탈렌까지 챙겨가는얌체. "경제가 무너진다고 양심까지 무너져서야…"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대구시내 버스회사들의 요금함에는 최근 가짜 지폐·토큰이 부쩍 늘었다. 형태도다양해 1천원 지폐를 물에 불려 앞·뒤로 분리한 후 뒷면에 빳빳한 종이를 붙인것, 지폐를 아예 정확하게 2등분했거나 네등분 한 것 등이다. 토큰 대신 장난감 주화나 외국동전, 학생들의 종이승차권 위조는 상식화돼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것이버스업계의 얘기.
더욱이 반쪽 지폐를 내는 얌체들은 1천원 지폐를 내고 거스름돈 5백원을 챙겨가 결국 4백원의 이득을 보고 있고, 네등분한 지폐의 경우도 속임수로 가져가는 돈이 한번에 6백50원이나 되는 셈. 정부로서도 1천원지폐의 손실이 추가된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대명교통 김경도상무(38)는 "하루 평균 엉터리지폐는 2~3장,가짜 토큰은 10여개 가량 나온다"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행태는 지하철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14일 지하철 1호선중앙로역에는 화장실마다 두루마리 휴지가 한개도 없었고 소변기에 비치해 둔 악취방지용 나프탈렌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역무원들에 따르면 개통후 휴지, 비누, 나프탈렌 등을 모두 갖다뒀으나 곧바로 없어지는 바람에 액체비누로 교체하고 휴지는 모두 회수했다는 것.
최명훈역무원(29)은 "갖다놓으면 들고 가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어려운 때일수록행동하는 양심이 아쉽다"고 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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