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이후 부도, 구조조정, 사업실패 등으로 실직자가 급증하자 이들을 상대로한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중.장년층인 피해자들은 '중역 초빙' '관리책임자 특채' 등의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피해를 보고 있다. 대부분 고가 수입용품 등을 취급하는 이들 업체는 경기불황으로 영업이 제대로 안되자 실직자의 친분관계를 이용, 이같은 허위.과장광고를 내 전직공무원 등을 판매사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명퇴 또는 정년퇴임한 기업체 간부.공무원 등의 퇴직금을 노린 신종 취업사기의 피해까지 속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실직자들은 이같은 취업 또는 동업사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가정용 정수기 수입판매사인 ㅍ사는 지난달 대구지역 생활정보지를 통해 '중역 초빙'이란 모집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김모씨(52) 등 8명에게 1대당 1백70만원 상당의 정수기 판매를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ㅍ사는 광고에서 '영업판매직 절대 아님' '이사, 부장 월 2백만~2백50만원 고정급'이라고 밝혔으나 이사나 부장급으로 채용한 지 열흘 가량 지난 뒤 "고정급 지급은어렵고, 대신 정수기 1대를 팔면 50만원의 수당을 주겠다"며 판매를 종용했다는 것.피해자들은 모두 40대에서 60대로 최근 직장을 잃거나 사업에 실패한 뒤 절박한 상황에서 허위광고에 쉽게 말려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간제 부업자리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배모씨(43)는 "간부 특채를 내세워 사회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을 모은 뒤 친분관계를 이용해 고가의 생활용품을 팔게 하는 얄팍한 상술"이라며 "1주일 넘게 교육프로그램을 짜는 등 하루 7~8시간씩 근무했으나 돈 한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생활정보지 구직.구인란에는 하루에도 4~5건에 이르는 '간부 특채' '관리책임자 모집' '중역 초빙' 등의 광고가 나고 있으며, 대부분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는지 밝히지 않은 채 '월수입 2백만원 이상 보장' 등을 내걸고 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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