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성곽 지표조사 대구대 이명식교수

입력 1998-01-15 00:00:00

"성주의 권위를 앞세운 일본의 웅장한 오사카성, 중국의 장엄한 자금성, 영주의 생활 근거지였던중세 유럽의 성에서 보듯 성은 그 나라 생활과 문화의 전모를 압축해 보여주는 구조물입니다"지난 92-93년 성주 독용산성, 경주 용산성, 구미 천생산성에 대한 지표조사보고서를 낸 대구대 이명식 교수(58.역사학과)는 "우리의 성이 외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고 자랑한다.

이교수에 따르면 현존하는 성은 거의 모두가 삼국시대나 임란이후 축조된 것으로 귀족이나 군대등 특정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닌, 호국정신이 깃든 전 국민의 성이란 점에서 외국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는 예부터 성축조술이 발달해 일본의 성 축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일본 학자들이 오히려 우리 성 연구에 더욱 열정적인 최근의 세태는 당연 아쉬운 점의 하나."읍성은 도로나 택지에 마구잡이 편입돼 복원이 어렵고 산성은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로 방치되기쉽습니다. 성을 문화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곽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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