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부의 상징이자 생활필수품으로 사랑받았던 승용차가 IMF 시대를 맞아 처치곤란한 '고철덩어리'가 되고 있다.
IMF 한파로 감봉은 물론 감원 위협 까지 받으면서 씀씀이를 줄이고있는 직장인들에게 승용차는한시라도 빨리 처분해야 하거나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하는애물단지로 여겨지는 것이 IMF 시대의 새로운 풍속도다.
지역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모과장(37)은 최근 30%% 정도의 감봉으로 월부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하반기 구입했던 중형차를 팔기로 했으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다. 최과장은 '중고차상사에도 문의해봤으나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아예 구매를거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직장인들은 주차비를 아끼기위해 회사에서 발급하는 정기주차권을 반납하고 차를 집에 두거나 새벽에 일찍 출근해 회사 부근에 세워두는 비상수단 까지 감행하고 있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승용차 사용을 자제함에 따라 아파트단지 주차장 등이 한창 일할 시간인 오후2~3시에도 차량으로 넘쳐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예 커버를 씌워 주차시켜놓은 차량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는 형편이다.
승용차를 2대 이상 가지고있는 가정은 남편의 중대형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아내가 사용하던 소형차나 경차는 남편이 출퇴근 및 업무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함께 승용차를 대체할만한 다른 이동수단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우방그룹전산부의 김후불 주임은 도보로 15분 거리인 회사와 집 간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같은 회사 홍보부 최중식씨도 최근 생활정보지에 난 광고를 보고 중고자전거를 단돈 2만원에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출퇴근 뿐만 아니라 업무처리에 자전거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방그룹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에서는 최근 업무용 자전거 5대를 구입, 직원들이 업무차 가까운 거리를 움직일 때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 회사 동료들 끼리 '카풀'을 활용하든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예 운동삼아 걸어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화성산업 총무부 한진수 대리는 카풀에 대해 "경비 절감은 물론 요즘 처럼 어려운 시기에 동료들간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ㅅ상사에 근무하는 임모대리(31.달서구 본동)는 승용차를 집에 두고 출퇴근 시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집에서회사 까지 바로 가는 차가 없어 버스-지하철로 두번 갈아타야하지만 승용차에 비하면 교통비가훨씬 적게 든다는것.
또 대구경북농협지역본부의 이창근 대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3회 정도 동구 효목동의집에서 회사 까지 40분 거리를 걸어 출근하는 부지런함으로 'IMF 고개'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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