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직종도 자리얻기 힘들다

입력 1998-01-14 00:00:00

일자리 구하기가 '낙타 바늘 뚫기' 만큼 힘든 상황이 되자 기피 업종이던 레스토랑 종업원, 주유원, 외판원 모집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남구 ㅋ레스토랑에서 남자 종업원 2명을 뽑는다는 광고를 내자 70여명이 이력서를 내놓아주인 김모씨를 놀라게 했다. 김씨는 "20여년 전에나 사람을 골라 쓸 수 있었지 지금까지 이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아무 자리라도 돈만 벌 수 있으면 일을 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성구 ㅇ주유소도 최근 아르바이트생 3명을 모집하는 데 10여명이 몰려 중고등학생을 제외하고대학 휴학생을 고용했다. 이곳에는 3~4시간씩 일하려는 몇몇 주부도 취업 의사를 밝혀 바뀐 시대분위기를 반영.

주부사원들의 돈벌이로 인기를 얻었던 보험, 자동차영업 등에도 사람들이 몰리기는 마찬가지다.최근 ㅎ자동차 영업소에서 주부사원 2명을 뽑는다고 광고하자 수십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주부 영업사원 이모씨(38)는 "전에는 주부사원들이 친구를 데려와 영업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요구가많았으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J·F·K 취업정보센터 주대식대표(36)는 "경기불황 장기화를 우려해 주부, 학생, 실직자를 불문하고 허드렛일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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