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틀간의 방한을 마치고 13일 출국했다.그러나 캉드쉬 총재의 방한목적이 무엇인지는 뚜렷하지가 않다.
캉드쉬 총재측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및 태국 등 최근에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을 의례적으로 방문하면서 이행조건의 진척상황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국가원수급 예우를 받은 캉드쉬 총재는 방한기간중 김영삼(金泳三)대통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3당 정책위의장,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노총 대표와 경제5단체장, 임창렬(林昌烈)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학계 및 금융계 지도자 등을 폭넓게 만났다.
캉드쉬 총재의 방한목적은 한국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과 만나면서 밝힌 견해로 미뤄 짐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정경제원 등 한국정부의 분석이다.
이렇게 볼 때 그의 방한 목적은 한국이 IMF와 합의한 자금지원 이행조건을 차질없이 수행하도록한국민들을 설득하고 한국사회의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IMF정서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
우선 그는 가는 곳마다 한국의 금융위기가 IMF의 지원 이후 크게 호전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작년 12월에 한국정부와 어렵게 합의한 IMF 프로그램이 효과적임을 지적했다.
'최근 한국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분위기도 좋은 편이며 외환보유고도 증가추세에 있다. 자본수지도 2개월간 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경제회복의 신호'라고 가는 곳마다 강조했다.그는 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IMF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IMF처방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만도 나름대로 수렴해보려는 노력을 펼쳤다.그는 방문기간중 한국이 자의건 타의건 조정과 개혁의 시대를 맞은상황에서 IMF의 처방대로 경제위기의 극복을 이룩하도록 한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김 대통령당선자 등 정계지도자들로부터 다시 한번 IMF와의 협약 이행을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둠으로써 한국을 IMF의 구조조정프로그램에 확실하게 묶어두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긴급자금 지원을 받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한때 모라토리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들보다는 경제규모가 훨씬 큰 한국을 우선적으로 방문,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IMF의 지원의지를다시 한번 과시함으로써 한국측이 추진하고 있는 만기외채의 상환연장 협상을 측면에서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교역규모로 세계 11위인 한국경제가 좌초하면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등 세계경제에 미치는영향이 심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캉드쉬는 길지 않은 방한에서 한국의 정부지도자와 국민들에게 고통스럽지만 효율적으로 IMF와의 약속을 이행하면 머지 않아 확고한 경제회복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외환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의 다음 순방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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