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탱크로리 전복 원인

입력 1998-01-12 15:20:00

11일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넛재정상에서 발생한 황산적재 탱크로리전복사고는 위험물질운반차량운전기사들의 안전의식부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고가 난 넛재는 봉화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1번국도상에서 노귀재와 함께 급경사와 급커브가가장 심해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겨울철 특히 눈이 올때는 월동장비를 갖춘차량들도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그러나 이날 전복된 황산적재탱크로리 기사인 김용구씨(35)는 지난 5~6일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빙판길인데도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다행히 사고지점이 하천바닥이 아닌 도로변 배수로이고 황산탱크가 부서지지 않아 유출된 황산의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유출황산중 일부가 하천에 유입되고 인근 토양이 크게 오염됐다.방제작업에 참여했던 봉화군 소천면 자율방범대 조대현씨(34)는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가져오는 유독물질 운반차량이 눈쌓인 고갯길을 스노체인도 장착하지 않고 운전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한 유독물질의 장거리 도로운송은 항상 사고의 가능성을갖고 있다"며 "황산같은 유독물질의 경우 일정거리 이상은 철로를 통해 운송토록 하는등 근본적인사고방지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봉화·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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