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 소재 오리무중

입력 1998-01-12 15:28:00

부산교도소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0.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재도주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밤새 중단했던 수색작업을 12일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경찰은 신이 밤새 은신했을 가능성이 큰 천안시 광덕면 태화산 일대를 수색하기위해 전날 오후 철수시켰던 경찰 헬기 2대와 전경 11개 중대 1천여명을 재투입했으며신이 밤새 허기와 추위를 못이겨 마을쪽으로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인근 민가와 축사 등에 대해서도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신이 외지로 빠져 나갈 것에 대비, 조치원과 아산 등으로 통하는 국도와지방도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신이 이미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다른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신의 고향이 있는 전북지방경찰청과인근 충북.경기지방경찰청과도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

한편 11일 0시40분께 충남 천안시 광덕면 매당1리 산천식당 앞에서 동거녀를 만나기위해 나타난 신에게 경찰은 총격까지 가하며 격투를 벌이고도 눈앞에서 놓쳤다.경기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김병록경사(38)와 최갑철경장(43)은 신이 10일오후11시께 동거녀 전모씨(30)에게 전화를 걸어 자정께 광덕면 매당리 산천식당앞에서만나자 고 했다는 첩보를 입수, 전씨와 함께 신의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신이 눈치채지 않게 하기 위해 전씨의 충남 31마 2774호 흰색 라노스 승용차 뒷좌석에 누워 약속시간보다 늦은 11일 0시40분께 약속 장소에 나가 신이 전씨를 자신이 타고 온 충북 31라 2521호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에 태우려고 하는순간 신을 덮쳤으나 놓치고 말았다.

김경사는 신을 향해 공포탄 2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으나 적중시키지 못하고 격투과정에서 권총마저 빼앗겼으며 김경사와 함께 출동했던 최경장의 권총은 실탄이 아예 발사되지도 않았다.

격투과정에서 상의와 신발 한쪽이 벗겨진 채로 흉기를 휘두르며 대항하던 신은 두경찰관이 당황해 하는 사이 동거녀의 라노스 승용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지난해 12월 30일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평택시 신장1동 남정빌라에 나타났던 신을 공명심을 앞세운 경찰이 상급자에게 보고도 않은 채 단독으로 검거하려다 눈앞에서 놓친 데 이어 세번째로 검거에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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