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함정 '이것을 경계하라'

입력 1998-01-12 14:29:00

'시(時)테크' 개념을 만든 국제기업전략연구소 윤은기(尹恩基)소장은 11일 각계 각층에서 제기되는위기대응책이 자칫 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IMF시대에 우리 국민이 빠지기 쉬운 함정 10가지'를 지적했다.

▲국수주의=현 경제난국이 개방화의 압력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외국상품과 외국기업을 무조건배척하려는 움직임. 지나친 애국심과 민족주의에 호소해 외제상품 소각, 노골적인 불매운동을 벌인다면 오히려 대외 신인도를 저하시킨다.

▲복고주의='그때가 좋았다'고 과거에 연연해하는 병.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절이 좋았다거나 한국인은 강압적으로 통제해야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포함된다.

▲마녀사냥=합리적 대안 모색보다는 희생양부터 찾으려는 위험한 발상을 한다. 선동적인 자세로정치인, 재벌, 부유층, 노조에 대해 적개심을 갖고 배척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부화뇌동=재고가 바닥나는 것도 아닌데 밀가루와 설탕을 사재기하는 현상. 정확한 정보를 찾아이성적인 판단을 해야만 심리적 공황상태를 면할 수 있다.

▲획일주의='다같이 먹고 다같이 쓰자'는 주장. 나보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으며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을 무조건 배척하고 위화감을 느낀다면 개성과 창의성은 사라진다.▲소탐대실=사회 불안정에 편승한 한탕주의 현상. 매점매석, 환투기, 도박성 사업, 은행금고털이,금융기관 직원의 거액횡령사건 등이 포함된다.

▲투쟁주의=합리적인 협상보다는 투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 IMF시대 노사관계에서는협상과 타협이 문제해결의 대전제다.

▲자기학대='모든게 내탓이며 내 팔자'라며 극복을 위한 노력보다는 신세를 한탄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간지연='언젠가는 좋아지겠지', '세월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무기력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스피드와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는 물론 개인도 파멸에 이를 수있다.

▲자포자기=금융위기를 먼저 경험한 태국에서는 정신질환자와 자살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우리 국민 사이에서도 실직, 도산을 이유로 자포자기하는 이들이 있다. 직장과 가정에서 서로를 위로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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