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극복 "이번주가 최대고비"

입력 1998-01-12 14:51:00

이번 주가 외환위기 극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와 삼성 현대 등 5대그룹 회장들과의 조찬간담회가 13일 잡혀있고 부실 금융기관 정리해고제 우선 도입문제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가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게 된다. 또 비상경제대책위의경제사절단과 국회사절단도 주말쯤 미국방문길에 올라 본격적인 대한투자 유치와 미의회 설득에나설 예정이다. 김당선자는 또 오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정부와 기업, 국민 등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하기로 하는 등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긴박하게 맞물려있다.

이같은 김당선자의 외환정국 돌파일정은 대기업총수들로부터 자기개혁을 먼저 약속받은뒤 이를바탕으로 정리해고제를 입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투자설명단을미국에 보내 외환위기의 매듭을 풀겠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한가지라도 삐걱거리면 외환위기는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당선자와 5대그룹 회장들과의 회동결과가 우선 주목받고 있다. 김당선자는 13일 이건희(李健熙)삼성, 정몽구(鄭夢九)현대, 김우중(金宇中)대우, 구본무(具本茂)LG, 최종현(崔鍾賢)SK그룹등과의 조찬간담회에서 IMF체제 조기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고통분담과 자기개혁을 촉구할 방침이다. 부실계열사 정리와 업종별 전문화, 내부자 거래중지, 상호지급보증 해소, 결합재무제표 조기도입의 자기개혁 조치와 노동자해고 자제를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측에서도 새 정권의 재벌정책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재벌개혁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이에 앞서 김당선자는 12일 저녁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과 3당총무, 상임위원장단을 만찬에 초청,임시국회 현안처리에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등 국회설득에 나섰다.

김당선자는 또 국제 금융계인사들과의 잇단 접촉을 통해 외환위기 극복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12일 제임스 하몬 미 수출입은행총재와 만난데 이어 캉드쉬 IMF총재, 휴버트 나이스 IMF아태국장과 오찬회동을 가졌고 이에 앞서 10일에는 미 트래블러스그룹 샌포드웨일회장과 살로만 스미스바니사의 데릭 모언회장 등을 만나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15일부터 사흘간의 회기로 예정돼있는 임시국회도 변수다. 부실금융기관 정리해고제 우선 도입은진통없이 처리될 전망이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워낙 거세 파란이 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장 민주노총이 12일부터 국회앞에서 매일 항의시위를 벌인뒤 15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하는 등 정리해고 도입에 대한 노동계 설득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정협의회 구성도지지부진하다.

그러나 김당선자측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리해고를 도입, 이를 바탕으로 주말쯤 비상경제대책위의 투자설명단을 미국에 보내 대외신인도 회복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국회차원의사절단도 내주중 미 의회에 보내 이달말로 예정된 미 의회의 IMF청문회에 앞선 미의회 설득에나설 예정이다. 사절단은 한미관계에 정통한 인사들로 구성, 미의회의 금융재정위원회와 외무위원회 등의 대한 금융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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