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선패배이후 그동안 갈피를 못잡던 한나라당의 지도체제 구성과 당 운영의 가닥이 잡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의원총회를 앞두고 조순(趙淳)총재를 비롯 이한동(李漢東)대표, 김윤환(金潤煥)고문등 당 중진들이분주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으며 당내 초선의원들도 나름대로 의견수렴에 나서면서 주인없는 야당에서의'수(數)의 우위'를 보여줄 태세다.
일단 조순총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당 총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지난 9일 서울지역 초·재선의원, 10일 경기지역 초·재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지역별로 의원접촉을개시했고 12일에는 직접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했다.
이한동(李漢東)대표도 경기도지역을 중심으로 지구당위원장과 꾸준히 만나고 있고 당직자회의를매일 주재하며 당대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애를 쓰고 있다.
김윤환(金潤煥)고문은 시간이 갈수록 경선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김고문은 12일 대구에서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연석회의를 연다. 그는 조순총재측이 경선불가 입장에서 벗어나지못하자 3월 전당대회에서 당총재를 경선으로 선출한다면 총재경선에도 출마할 생각마저 있다고내비쳤다. 이는 총재를 제외한 지도부의 경선을 하루 빨리 수락하지 않으면 조총재 자신도 위험하다는 일종의 경고메시지인 셈이다.
김고문은 당내 주류를 형성하기 위해 경선의 구체적 방법으로 7명의 부총재를 뽑을 경우 3~4명의후보에게 투표하는 연기명투표제까지 제안했다. 이는 강재섭(姜在燮)의원의 동반당선을 염두에 둔것으로 보인다.
이외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나 김덕룡(金德龍)의원, 이기택(李基澤)전민주당총재도 직계인사들에대한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야당으로 바뀐 뒤 가장 활발한 게 역시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구심점이 사라지자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당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은 최근까지 소그룹별로 잇단 모임을 가진 끝에 12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패배이후 처음으로대규모 회동을 했다.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이들은 경선을 통한 집단지도체제 구축, 당의 철저한 민주적 운영, 주요 당직 및 국회직 완전경선과 초선의원들에 대한 할당, 당론 결정기구로서의 의원총회 격상 등 당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또 원내 제1당으로서 견제기능 강화,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의 총리인준 반대, 정리해고제 반대 등의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총무 유용태의원)는 9일 모임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정리한 뒤 시월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키로 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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