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에 마련된 당선자 사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지이틀째 되는 6일 월권행위라는 지적을 넘어 "국보위(국가보위입법회의)를 닮았다"는 비판마저 받아온 인수위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 들어서는 김당선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인수위원들의 생일 축하인사에도 가벼운 목례만 했을 뿐이었다. 1시간반 동안 진행된 비공개회의 후 김한길대변인은 "꾸중을 들었다"고 발표했다.
김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인수위의 업무와 관련"신중하고 조용하게 처리해야 한다"며"사정기관처럼보이거나 정책변경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곤란하다"고 주지시켰다. 김당선자가 적시한 인수위의 업무는 △순조로운 정부 인수절차의 준비 △각 부처의 문제점 파악 △차기 행정부의 정책방안 마련 등이었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이종찬(李鍾贊)위원장과 김한길대변인을 지목하며 "책임지고 잘하라"고 질책과 격려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는 이어 전체위원들을 향해서는"여러분들이 수고하는 것을 잘 아는데 욕을 먹어서야 되겠느냐"는 사기진작성 격려도 곁들였다.김당선자는 또 이 자리에서 권위주의적 색채를 걷어내는 작업도 지시했다. 2월25일로 예정된 대통령취임 축하공연의 취소가 첫 조치였다. 그리고 대통령 사진의 철거도 지시했다. 각하라는 호칭의사용도 사절했다. 김당선자는 이와 관련,"축하공연은 해 봐야 높은 사람들에게나 보여 줄텐데 그럴 필요 없다"고 했고 "정부 부처는 물론 각 관공서에 대통령의 사진을 걸지 마라. 내 얼굴이야다 잘 알테고 또 신문이나 TV로 매일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손을 내저었다.김당선자는 또 국민여론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의 규모에 대해서도 "대규모 조사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 선거때 보니까 간이조사도 다 맞더라"며 비용절감을 지시했고 대통령의 해외순방시 수행원 수의 대폭 감축도 지시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 각 분과위별로 △대외 통상교섭 기능의 외무부 일원화와 무역대표부 설치반대 △창작규제 완화 및 심의기구의 자율성 보장 △통일대비 표준국어대사전의 편찬 등을 새정부추진과제로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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