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계부를 펼쳐들자.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중엔 손가락사이로 모래알 새나가듯 눈깜짝할사이 지갑이 비게돼 어디한뭉텅이 잃어버린듯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새해들어 주부들사이에 가계부쓰기 바람이 일고 있다. 조금이라도 알뜰살림을 꾸려 이 경제난국을 극복하려는 마음에서다. 가계부신참자들이 늘어가계부 구하기도 쉽지 않다.
쓸데없는 지출과 과소비를 막는데는 가계부가 효자노릇한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쫄쫄 흐르는 물줄기가 큰 강을 이루듯 차이가 나게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날그날 지출한 내용을 가감없이 쓰다보면 점차 요령이 생기고 군살빼야 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금전출납부식으로 단순하게 써도 상관없다.지난 92년 전국 가계부쓰기 공모 우수상 수상자인 주부 김화자씨(44· 포항시 대도동)는 7남매의맏며느리로 쓸것 쓰고 가족들의 대소사에 챙길것 다 챙겨주면서도 포스코사원인 남편월급의50%%정도를 저축한다. 저축률에 놀라는 이웃들에게 김씨는 "다 가계부덕분"이라고 말한다. 매일의 수입지출을 적다보면 반성하게되고 절로 불필요한 낭비를 하지 않게 되기때문이라고. "처음엔 쓰기 귀찮을때도 많지만 오늘은 꼭 쓰야지, 오늘만큼은···하다보면 한달, 일년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오늘'을 강조했다. 27년째 가계부를 쓰고 있는 주부 송월희씨(54·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녹원맨션)는 "매일매일 기록하는 걸로만 끝나면 소용이 없어요. 뒤돌아보면 반드시 불필요한지출이 눈에 띄게 되므로 고쳐나가야죠. 또 가계부에 기억될만한 일들을 메모해두면 훌륭한 가족사가 됩니다"고 말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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