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24시-기호식품

입력 1998-01-07 00:00:00

북한에도 90년대들어 금연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92년 평양신문이 고정란을 할애,'백해무익한 담배'제목의 연재물등을 보도한것이 대표적 사례. 성인남자 대부분이 담배를 즐겨 피우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흡연인구가 일부 고등중학생까지 확산되자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금연홍보를펼치고 있다.

북한주민들이 즐길수있는 기호품은 담배, 술등 공식배급품목과 냉면, 국수, 숭어국과 같은 음식물에 국한돼 있다. 최근 사카린으로 만든 단물냉차등 음료수도 인기를 끌고있다.그러나 북한주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기호품은 담배. 북한에서 생산되는 담배는 20여종의 필터담배와 4종의 필터없는 담배, 잎담배등 3종류가 있다. 또 담배는 주민들의 신분에 따라 5등급으로 나뉘어져 생산, 공급된다.

최고급담배는'만수무강연구소'에서 특별생산하여 김정일에게만 공급된다. 필터담배는 당고위간부와 중간간부층에, 필터없는 보통담배는 일반당원에, 잎담배인 '말이초'는 통상근로자들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 북한에서는 또 담배가 신분배경을 나타냄에따라 일부 청년층은 암거래를 통해 고급담배를 구하려 애쓴다.

술은 설, 김일성.김정일부자생일에만 세대당 소주 1병씩 특별공급되며 결혼식 및 장례식때는 5병씩 공급받는다. 따라서 주민들은 위험부담을 안고 밀주를 만들어 마시거나 암거래를 통해 구입하는것이 보통이다.

과거 평양의 고위간부용 음식점에서나 맛볼수 있었던 숭어국은 최근엔 일반음식점에서도 주민들에게 팔수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 특산음식인 냉면은 전문점을 두고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盧鎭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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