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97년도 수출목표 1백20억달러 달성'
1백20억달러는 한화로 약20조원. 공단조성 25년만에 단일공단으로서 지난해 1백억달러 수출기록을세운 구미공단이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새해 첫 낭보다. 그러나 구미시·구미상의·공단본부는조용히 새해를 맞았다. 구미지역에는 그 흔한 축하 현수막 하나 보이지 않는다. IMF한파 때문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97년도 구미시 수출액은 현재 약 1백30억달러로 잠정추정, 목표대비108.3%%를 기록, 당초 목표보다 약 10억달러를 초과할 것 같다는 것이다. 일개 단일공단의 1백20억달러 수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구미시와 구미공단이 정말 엄청난 일을 해 낸 것이다.구미시와 구미공단은 지난해 수출목표를 잡으면서도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지난해는 WTO출범과함께 그 어느해보다 국제무역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구미시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 지금까지 추진해 온 통상협력업무 전반에 대해 자체 분석·평가, 잘된 점은 발전시키고 미흡한 점은 보완했다. 지역상품의 수출촉진및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 정보제공 KOREATRADE지 게재사업 투자환경 설명회를 통한 기업의 정보마인드 제고와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통한 통·번역 무료지원, 2백38개 중소기업의 운전자금융자등 주로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
특히 괄목할 만한 것은 미국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중동등 9차례의 해외시장개척단의 파견성과였다. 지역경제활성화는 중소기업체의 수출증대에 있다고 판단, 시장이 직접 단장으로 전 코스 현지세일즈에 직접 참여 활동함으로써 현지업체 및 바이어들에게 구미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 결과 유럽에서만 1억달러가 넘는 상담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또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남아공 국제박람회의 '구미 중소기업공동관'설치와 중국 상해무역사무소설치도 많은 도움을 줬다.
중요수출품목은 역시 구미공단의 주종목인 전자와 섬유. 전자부문에서의 효자노릇을 한 것은 PC용 LCD와 PCS등 통신기기류였고 섬유에서는 원사였다. 특히 전자 통신기기분야는 빠르고 과감한투자를 한 대기업의 역할이 컸다. PC용LCD와 PCS등 통신기기는 지난해 제3공단지역에 들어온삼성·LG와 오리온전기등의 공적이다. 섬유원사는 원사공장에 거의 없는 동남아 중국 중동이 좋은 고객이 돼 주었다. 또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불량률 0%%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않고 열심히일해준 7만여 공단근로자들을 빼놓을 수 없다.
구미시 1백30억달러 수출대기록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자체·기업주·근로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뤄낸 멋진 걸작품이었다.
IMF한파로 구미공단도 계속 꽁꽁 얼어 붙고 있다. 금융기관이 L/C도 열어주지 않으니 주문을 받고도 물건을 만들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구미시는 또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불안정한 환율이 지역의대기업과 중기수출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어 아직 98년도 수출목표를 정하지도못하고 있지만 수출을 위한준비작업을 시작했다. 구미경제는 공단경제로 수출만이 불황를 타개하는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IMF한파는 정부·지자체·기업등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국가최대의 첨단산업단지인 구미공단이라도 마찬가지다. 구미공단이 IMF한파를 헤쳐나가는 방법은 지자체 기업주 근로자들이 다시한번 힘을 모으는 길 밖에 없다. 특히 구미시는 지난해 지자체경영대상과 최우수 지방자치대상을 받을 정도로 자치시대에 걸맞은 경영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힘이 모아진다면IMF한파가 아무리 매서워도 끝내 극복할 것이라고 32만 구미시민은 믿고 있다. 그래서 4반세기동안 수행해 온 역할에서 한단계 더 도약 21세기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메카로서 세계속에 우뚝 서다시한번 국가와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해 줄것을 기대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1백30억달러라는 거대한 수출탑을 세운 구미시와 구미공단에 다시한번 축하와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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