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 벌써 '춘투'

입력 1998-01-07 00:00:00

IMF한파에 따라 기업들이 생존전략 차원에서 연말과 연초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된요구들을 노조측에 제시하면서 예년에는 3~4월에 시작됐던 노사교섭'춘투(春鬪)'가 벌써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또 사용자측이 불경기등을 근거로 임금동결 또는 삭감, 연월차 축소 등 강도높은 요구를 내놓자위기의식을 느낀 노조가 산별, 그룹, 지역 등 공동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어 교섭양상도 예년과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중견 제조업체 ㄷ사의 경우 지난해말 사용자측이 사무직 중심의 감원, 임금 및 상여금 삭감등을 노조에 제안했으며 자동차관련 ㄱ, ㅎ사도 감원, 상여금 미지급 등의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노조는 자체 투쟁을 추진하는 한편 그룹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정리해고가 임박한 금융기관의 경우 사용자측이 감원움직임과 함께 임금동결, 상여금 삭감 등을제안하자 산별연맹 차원의 강경대응책을 준비중이다.

병원노련은 각 병원들이 환차손 등을 이유로 지난해말부터 잇달아 임금동결, 연월차반납 등을 요구하고 나서자 소속 단위노조들을 순회하면서 간담회 등을 갖고 여론수렴 및 공동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금속연맹도 소속 노조 간부들과 협의를 갖고 감원, 감봉, 일용직 확대 등 사용자측 방침에대한 교섭전략을 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6일 현재 소속 18개 사업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된 사항에 대한 교섭 또는 요구가 이뤄져 춘투가 사실상 본격 시작됐다는 것. 더욱이 1월중 정리해고가법제화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노사간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지역차원의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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