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나 요즘 인기 최고야"

입력 1998-01-06 15:15:00

시민들의 허리띠졸라매기가 확산되면서 '연탄파동'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상당수 채소·화훼농가가 기름난로를 연탄난로로 바꾸는가 하면 일부 서민들도 서둘러 기름보일러를 치우고 연탄보일러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구전역과 경북 경산·영천·청도·고령 및 경남 합천·창녕 등지로 연탄을 공급하는 대구시 동구 연료단지의 연탄공급량이 최근 한달새 2배로 늘었다.지난달 중순 이후 대구 연료단지의 비축용 연탄보일러가 이미 동났으며,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과 북성로의 화덕 및 연탄난로 판매업체가 주문량을 채우지 못해 발을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 화훼단지의 경우 매년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비닐하우스에 면세유(경유) 난로를 가동했으나 최근 기름값이 폭등하자 전체의 절반인 40여곳이연탄난로로 바꿨다. 화훼단지 협회장 최봉대씨(57)는 "1천평 정도의 화훼단지를소유한 꽃집이 기름난로를 연탄난로로 바꿀 경우 월 1백30만원이 절약된다"며 "최근 연탄 1천장을 들여놓고도 연탄난로를 구하지 못해 연탄을 때지 못하고 있다"고했다.

대구 연료단지의 하루평균 연탄공급량도 6만~7만장이었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하루12만장을 넘어섰고, 연탄보일러의 경우 이미 동나 주문을 받고도 공급을 못하고 있다. 대성연탄 팽중환 과장(46)은 "최근 주문량이 쇄도해 연료단지 4개업체의 연탄보일러 3백개를 한꺼번에 공급하는 바람에 비축량이 없다"고 밝혔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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