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우방국의 자금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금융기관과대기업이 빌린 단기외채의 만기연장만 잘 이뤄지면 1·4분기중에는 지난해말과 같은 극심한 외환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ADB는 우리나라에 지원하기로 한 40억달러중 1차분 20억달러를 지난해말에 지원한데 이어 2차분 10억달러를 예정보다 5일 앞당겨 이날(한국시간 6일 새벽) 미국 뉴욕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한국은행 계좌에 송금했다. ADB의 나머지 지원금 10억달러는 올 연말 7억달러, 내년중 3억달러로 분할 지원된다.
ADB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오는 8일 워싱턴본부에서 이사회를 열어 4차 지원금 20억달러의 지원을 결정한다. IMF 4차 지원금은 한국시간으로 9일 또는 10일중에 한은계좌에 입금될 예정이다.
IMF는 또 이날 이사회에서 서방선진 7개국(G-7)을 포함한 13개국이 우리나라에 조기 지원하기로한 80억달러의 지원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이들 지원금이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1월1일현재 90억달러 수준인 가용외환보유고는 1월말에 2백억달러로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다 1월과 2월에 각각 25억달러가 들어오게 되어 있는 우리기업의 외상 수출대금까지 합하면1월말에 공급가능한 외환은 2백25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새로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는 1월중 1백22억달러, 2월 50억달러, 3월 43억달러 등 1·4분기중 모두 2백15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1월에는 만기연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빚을 모두 상환하더라도 가용 외환이 1백3억달러나 돼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2월과 3월이다. 2월부터는 IMF지원금 20억달러 이외에는국제기구로부터 받는 돈이 없다. 따라서 만기연장이 안될 경우 가용 외환은 30억달러로 바닥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와 관련 재경원은 2월부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90억달러 어치를 해외에서 발행하고 해외 민간은행이 신디케이트론으로 50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으로 있어 이것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단기 외채의 만기연장률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극단적인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여전히 투자위험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어 외평채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소화될지 아직은 의문이고 해외 민간은행의 신디케이트론 역시 은행간의 입장차이로 성사여부를 예단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단기 외채의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월말이나3월초에 또 한차례 외화난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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