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초 당시 신한국당을 탈당한 후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중단해온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새해들어 한나라당 중진을 비롯한 구여권인사들과의 면담을 재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통령은 5일오후 청와대로 민정계 중진인 김종호(金宗鎬)의원을 불러 대선패배이후 한나라당내부사정등 정국에 관해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청와대면담후 "사사로운 얘기를 나눴을뿐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대화내용에 관해 함구했다.
김대통령이 한나라당 인사와 면담한 것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1월7일 신한국당탈당선언 직후 이한동(李漢東)대표와 만난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7일저녁에는 문민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인성(黃寅性) 이영덕(李榮德) 이홍구(李洪九)이수성(李壽成)씨를 초청,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회동은 퇴임을 앞두고 전직총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정담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는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한때 대권후보로 거론된 이홍구 한나라당고문과 대선과정에서 끝내 탈당을 결행하고 '반이회창(反李會昌)'노선에 섰던 이수성씨와 회동한다는 '정치적' 의미에 정치권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종호의원 면담의 연장선상에서 전직총리들과의 만찬회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있다는 관측이다. 또 앞으로 이러한 모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물론 김대통령이 여권인사를 만나기 시작한 정확한 의중을 간파할만한 단초는 잡히지 않는다.그렇지만 김대통령은 최소한 대선을 치르면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이회창 한나라당명예총재와'직접적'인 화해를 통해 한나라당과의 정치적 관계를 복원하겠다는의지에는 매우 소극적이라는 인상이다.
청와대 참모들의 거듭된 건의에 마지못해 이명예총재와 조순(趙淳)총재, 그리고 이한동대표를 동시에 만나는 방안을 수용하고 이를 타진했으나 '일괄면담'의 성사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김대통령이 이명예총재와의 독대를 통해 화해를 도모하는데 부정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대목은 전직총리들과 만찬회동을 추진한 점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문민정부에서 두번째 총리를 지낸 이명예총재는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가 먼저 잡혀있다는 '선약'을 이유로 만찬에 불참키로 했다.한 측근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와 김대통령의 공통점은 자연수명이 다할때까지 어떤 형태로든 정치와 불가분의 연을 맺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것"이라는 말로 김대통령의 움직임에 더욱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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