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3동 봉삼경로당 회원
남구 봉덕3동 봉삼경로당 노인들은 새벽 5시가 되면 손수레를 끌고 동네 곳곳을 누빈다. 종이상자·빈병·고철 할 것 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수집거리.
회원 20여명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봉덕동 주변 가게와 가정집을 다니며 한달동안 모으는 고물은종이 10t, 고철 5t 등. 재활용 공장에 팔면 95만여원의 돈이 나온다. 빈병까지 보태면 1백만원 쯤.그리고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돈쓰기 방식' 중에서는 가장 가슴 뿌듯한 용도로 지출한다. 5년 전부터 소외 아동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주고, 어려운 노인의 생활비를 대는 것. 매일 찾아오는 40여노인들의 점심 식사비에도 보탠다. 한달 한차례씩 소고기국을 끓이고 푸짐한 안주거리를 장만해스스로 경로잔치도 마련한다.
"주책스럽게 동네방네 손수레를 끌고 다니느냐"는 아들-며느리의 핀잔이 가장 큰 부담. 그러나 이종윤회장(70)은 "남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건강에도 한층 도움이 된다"고 너털웃음을 웃었다.
요즘은 주민들도 재활용할 만한 것이 있으면 으레 경로당으로 연락한다. 쓸만한 가전제품이나 가재도구가 들어오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거저 준다. 20여명의 노력 덕택에 봉삼을 찾는 노인들도 1백명이 넘었다. 지난달 20일에는 봉삼경로당 기념비를 세워 사람들에게 근검절약의 미덕을 알리기도 했다.
"IMF니 경기불황이니 할 것 없어. 평소 아끼고 다시 쓰는 생활습관이 배면 마음 넉넉한 부자로살 수 있어. 요즘 젊은이들이 이런 소리를 늙은이의 허튼소리로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 김진회 할아버지(75)가 한마디 거들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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