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문화의 세기

입력 1998-01-05 14:09:00

해가 바뀔 때면 지난 해의 회한과 추억이 그리고 새해에 대한 희망과 벅찬 설레임이 교차한다. 그런데 올 해는 회한과 압박감이 희망을 밀쳐내고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지난 여름휴가때의 신났던 추억, 새 해를 기다렸던 꿈과 희망이 직장동료들의 모습에서도, 언론의지면에서도, 방송화면에서도, 사회의 어느 모퉁이에서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하늘에 떠 있는 해는 지금의 해가 어제의 그 해이지만 우리는 섣달 그믐의 해와 정월 초하루의해를 다른 의미로 여겨왔다.

걱정과 암담한 심정으로 한 해를 맞이했지만 어둠속 멀리에는 한 줄기 희망의 불빛이 비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의 세기가 다가오는 여명의 빛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농경시대는 힘센 사람이 최고였고 산업사회는 돈 많은 사람이 최고였지만 다가오는 문화의 세기에는 문화적 인간이 주역이 될 것이다.

문화는 창조가 바탕이다. 지금의 경제난국도 문화창조력으로 활로를 찾는 문화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기업이 어려운 것은 창의력부족에 기인한다. 남이 하는 분야를 편하게 모방하는 습성이 국가적으로 중복투자가 되고 비효율성의 원인이 되었다.

문화의 세기를 앞두고 우리는 문화적인 사고와 삶을 갈구해야 한다. 경북도는 이런 조류에 대비해올 9월부터 경주에서 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동서고금의 문화를 한데 모아 융화를 통한 재창조를 시도한다.

문화의 세기는 시간을 따라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맞이하려는 자의 뜻에 따라 온다.〈 98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사무차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