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라는 혹독한 한파속에 무인년의 새해가 밝았다. 정국도 한치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서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새로운 여권은 집권당으로서의 국정능력을 드러내야 하는, 또 한나라당은 단결속에 다수야당으로서의 책임있는동반자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각당은 정권교체속에서 상황에 맞는 체질개선 작업이 신년초부터 발빠르게 진행될것이다. 2월 임시국회는 향후 여야관계를 짐작케하는 바로미터가 될 듯하다. 올 한해 각당의 과제와 향후 진로를 가늠해본다.
우선 국민회의는 자민련과 함께 집권여당으로서의 능력을 과시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IMF체제하에서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해야하는 실로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여소야대 정국의 운영이 큰 과제중의 하나다. 자민련과 마찰없이 협조를 잘 해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여의치 않으면 국정운영이 순탄치 않다. 또 무리한방법을 동원, 여소야대를 극복할 지 주목되고 있지만 김대중당선자측은 일단 거국내각 구성과 야당의 협조속에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정국안정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인데다 야권을 자극했다가는 지방선거를 앞둔 연초부터 격돌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야전략에 있어 신중한 자세가 예상된다.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승패도 향후 집권여당에 있어 중요하다.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갈 작정이다. 그러나 새정부이후 제기될 경제청문회와 후반기부터 간헐적으로 터져 나올 내각제개헌 논의도 대비해야 할 입장이다. 내각제개헌 논란은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하면 조만간 부상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국민회의측의 전망이다.
*자민련
자민련도 공동정권에 참여한 이상 당의 결속과 당세확장을 통해 일정 지분의 몫을챙기는 일이 주과제다. 특히 내각구성과 지방선거 공천권문제에 있어 국민회의측과원만한 협의가 진행될 지 관심사다.
또 전반기에 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한 이후 후반기부터는 내각제개헌 흐름이 가시화될 것에 준비하는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야권내 내각제개헌 세력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야권으로의 체질개선 노력과 합당에 따른 조직책 선정작업등 당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당장 지도체제개편 문제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31일 당중진 7명이 모여 중진협의체를 구성,전당대회전까지 당을 운영키로 했으나 벌써 민주계 및초선의원들사이에 이 모임의 정통성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선의 불씨는 아직도 살아있다.
어쨌든 강력한 보스가 없는 야당이기 때문에 일사분란한 당운영이 힘들 게 뻔하다.이 과정에서의 내홍도 심상치 않을 조짐이다. 3월 전당대회가 그래서 벌써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의 진로는 3월 재선거및 보궐선거와 5월 지방선거결과에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재기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실패하면 또다시 내분에휩싸일 공산이 높다.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이라하더라도 선거를 의식, 정치공방을가열시킬 수도 있다. 또 김대중대통령당선자의 여소야대 극복과 정계개편을 노린흡수전략도 야당의 향배에 변수다.
한나라당은 아직은 거대야당이란 매력이 남아 이질적인 다양한 계파세력들이 봉합을 하고 있지만 언제 내적,외적요인에 의해 흐트러질 지 모른다.
*국민신당
군소정당인 국민신당은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지방선거가 당운명의 사활이 걸려있다. 여기서마저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풍비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당의 전면에 다시 나서느냐 여부가 초점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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